[더넓은뉴스]바다 위를 달리는 듯…세계 최장 다리를 가다

2018-11-06 5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다리, 금문교

아름다움 때문에 관광명소로 기억되지만 80년 전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로 태어났을 때 이 다리는 도전과 혁신의 상징이었습니다.

모두가 거센바람, 짙은 안개를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손을 저었던 우려를 뛰어넘었던 겁니다.

이제 이런 도전에 중국이 가세했습니다.

광저우-홍콩-마카오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최근 개통했지요.

길이가 금문교의 20배라는데요.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이 버스를 타고 직접 건넜습니다.

[리포트]
[뮤직비디오]
"우리 함께 손을 잡고, 영원히 동고동락해요"

인구 6천 7백만 명이 모여사는 중국 경제의 핵심부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세계 최장의 대교를 건너보려는 이들이, 홍콩의 란터우 섬에서 셔틀버스에 오릅니다.

톨게이트를 통과하자, 넓은 남중국해 위로 다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류칭샹 / 관광객]
“이 다리를 건너보고 싶어 중국 내륙에서 왔습니다. 다리가 참 웅대하고 훌륭하네요.”

10여 분을 달리니, 이번엔 해저터널로 들어갑니다.

수심 40m 깊이까지 내려가는 인공 터널은 바다 밑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환하게 조명을 켜놨습니다.

터널을 통과한 뒤 20여 분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은 강주아오대교의 서쪽 끝인 마카오.

"홍콩에서 이 곳 마카오까지 셔틀버스로 정확히 41분이 소요됐습니다. 1시간이 걸리는 홍콩 마카오 간 배편에 비해 20분 가까이 단축된 겁니다."

강주아오대교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대만구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다리 완공보다 한 달 앞서서는 중국의 수출 전진기지인 광둥성 광저우에서 홍콩까지, 시속 350km까지 달릴 수 있는 첨단 고속철이 개통했습니다.

[리자총 / 홍콩 기업인]
"교통이 편리해지면 자연스럽게 지역 내 비즈니스도 활발해집니다. 여기 대만구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콩 고속철 개통으로 서울 부산 간 KTX의 5배가 넘는 2천 3백여 km 거리의 베이징까지도 고속철로 9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대만구 구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밖으로는 미국의 견제, 안에서는 홍콩 등 내부 반발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중국의 야심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광저우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촬영: 위보여우(VJ)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박진수 임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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